제59장 후회

나리네의 시점

왜 하스믹의 말에 넘어갔는지 모르겠다.

어쩌면 그녀의 희망찬 미소 때문이었을 수도 있고, 아니면 세상이 나 없이 돌아가는 동안 어둠 속에 숨어 지내는 것에 지쳤기 때문일 수도 있다.

하지만 지금, 길고 위압적으로 광이 나는 흑요석 식탁 끝에 앉아 있으니, 마치 라이칸들로 가득한 소굴 속 먹잇감이 된 기분이었다.

분위기는 정말이지 어색했다.

사르기스의 아버지가 식탁 저 끝에 앉아 있었는데, 그의 존재만으로도 공기가 더 무거워지는 것 같았다. 그 남자는 산 같았고, 사르기스보다도 더 컸으며, 더 넓은 어깨와 돌.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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